Friday, April 26, 2013

yasul[야설] 여관방 셋, 방 바꾸기-2부


특이한 경험』 여관방 셋방 바꾸기

 
그 형이 해주는 얘기는 이거였어.
 
-니들 오늘 나이트 놀러가고 싶냐?
당연히 고개를 끄덕이는 나와 영만이.
-그럼 오늘 내가 일하는 곳 갈래얘기했었지여기 이 종욱형나이트클럽에서 DJ로 뛰고 있다는 것 말야.
-하지만 돈도 없는 걸요...
-걱정 마용수 있잖아걔도 나 일하는 곳에 같이 있어.
-그 자식한테 술 사라고 하면 기본 정도는 내줄꺼야그리고... 여자애들 은 걱정 마니들은 모르지?
그리고 이어지는 얘기는 더더욱 우리의 부러움을 살 이야기였지.
-거기서 판 틀어주다 보면 말야한 9시 넘으면 스테이지 맨앞에서 춤추 는 애들 있거든... 스테이지 맨앞?거기서 춤추는 여자애들이 뭐가?
-걔들이 말야. DJ박스 앞에서 춤춘다는 거야. DJ들 얼굴만 보면서.
 
아하 그가 하는 얘기는 이런 것이었어나이 어린 여자애들이 스타나 무대 위에 오를 만한 사람들한테는 꺼뻑 죽는다는 거 알지근데 말씀야그게 나이트클럽에서도 적용된다는 얘기야믿지 못하겠으면 다음번에 그런 곳 가서 확인해봐이 형 말처럼 정말로 DJ들 얼굴만 쳐다보면서 몸 흔드는 기집애들이 어딜 가든 꼭 서너명은 있 으니까그게 뭐 대단한 직업이라구... 하지만 그런 기집애들한테는 그게 아닌가 보더라.일종의 우상인 셈이지나이트클럽 DJ도 말야어쨌든 종욱형이 해주는 말은 정말 기가 막힌 거였어. -그렇게 얼굴만 쳐다보며 흔드는 애들이 말야나중에 스테이지 바뀌어서 내려오면가끔 불러주는 경우가 있어같이 술 한잔 하자고 말이지물 론 당연히 술값은 걔들이 내고... 이야정말 군침 삼킬 얘기였다.그런게 무슨 여자댄서들한테나 돈 많은 남자들이 벌이는 짓 아닌가 싶었는데 여자들도 그렇구나!
 
-그리고 나가서 2차 가자고 하면대부분 얼씨구나 하고 쫓아와물론 여 관까지도 말이지그렇지이건 나도 아는 이야기야대부분 그런 곳에서 부킹이 되어 2차 를 나간다면쫓아오는 여자들의 대부분은 이미 그 다음 절차를 아는 경 우가 흔했어즉 그 기집애들도 같이 잘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따라온다 는 얘기인 것으로십중팔구 실패하거나 빼는 경우가 드물기 마련이었구크아... 또 한번 감탄을 자아내는 종욱형의 이야기인데...
-그럼 가자용수 오늘 나오는 날이니까가서 그 자식 찾으면 돼그래서 우리는 다시 그가 모는 차에 오르게 된 거야드디어... 그날의 환상적인 무용담이 개시되는 순간이었지종욱형이 지섭이와 나를 데리고 간 곳은진짜로 그가 아르바이트하는 나 이트클럽이었어이태원 그 한쪽 구석에 위치한 지하였지기실 우리는 그 형이 나가는 업소를 처음 들어간 것이었어그 형과 그전 에는 다른 곳을 들락였었거든... 왜냐면그의 말에 따르면 자기가 출연 하는 곳은 ''이 별로라는 거야알지이태원에도 수십군데의 나이트클 럽이 산재해있지만각기 그 급수가 다른데다가 유행처럼 어느어느 쪽이 물이 좋다라는 소문이 퍼지면 사람들도 시시철철 몰려다닌다는 것
어쨌든 입구에 들어서는데확실히 종욱형이 아는 취급을 받기는 받더라 구아직 초저녁인지라 한산하기도 했지만입구에 선 웨이터가 벌써 친한 척 을 하는 거야.
-종욱씨오늘 타임 있어요?
-아녀요그냥 후배들 데리고 술 한잔 마시러 온 거에요안에 용수 있으면 좀 불러주세요이미 그 안에서 일하는 종업원들과 면식이 두둑한 모양이었어종욱형 그 는그리고 아니나 다를까그 웨이터가 정말로 용수형그 사람을 불러 온 거야.
-너 왠일이냐오늘은 스테이지도 없는데.
-그냥 놀러왔어얘들 알지잠자코 꾸벅허리를 굽히는 영만이와 난데의외로 용수형은 굉장히 반 가운 척을 하는 거 있지나중에 들었는데그런 곳에 자기 안다고 찾아 오는 사람들 있으면 상당히 기분이 좋은 법이래가끔씩 귀찮은 인물들
빌붙어 괜한 아는 체 하려는 족속 이면 모르지만친한 친구인 종욱형 과 용수형 사이에 후배아니 동생들인 우리인 셈이니그로서는 꽤 으쓱 -그래니들 놀러왔냐한 일이었던 모양이야어휴근데 그날 그 사람 보니까 그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인 것 있 지그는 단순히 웨이터나 삐끼가 아니었더라구그래, '기도'라는 것 있 지용수형이 바로 그 '기도'였던 거야게다가 눈치를 보니 이미 똘마니 들도 두어명 밑에 둔 형국이었어어쩐지술집 웨이터답지 않은 덩치라더니... 게다가 아래위로 시커먼 양 복까지 쫙 빼입고 그러니 그에게는 우리같은 불청객이 그다지 문제가 안되었던 거야. -근데 얘들이... 오늘 돈은 없고술은 한잔 고프다길래 데리고 왔 다우리 테이블 하나 줘적당히 놀다갈 거니까.그리고 지배인 형한테 는 내 이름으로 페이 깎고.
-에이무슨 소리하는 거야너도 우리 식군데같은 식구끼리 그럴 수 있나알았어걱정 말구 들어와!내가 기본 정도는 책임질 테니까어쨌든 다짜고짜 우리를 홀로 안내하는 용수형이었어그리고 그것도 스 테이지에서 가장 가까운 앞줄의 끝자리에 말이야.
-어디뭐 마실래양주 줘맥주 줘? -에이양주는 됐고... 맥주나 줘얘들 맥주 마시고 싶다니까.
-오케이알았어그 자리에서 지나가는 웨이터에게 귓속말로 뭐라 건네는 용수형인데아 니나 다를까,정말로 맥주병들과 큼직한 과일안주가 그냥 곧바로 날라져 오더라구. -... 니들이 나 찾아줄 줄은 몰랐는데어이그래 그날 재미들 봤냐?
-마셔라오늘 토요일만 아니면 나도 술 한잔 할텐데 말이야... 니들 끼리라도 재밌게 놀아.
그저 꾸벅꾸벅황공한 인사를 할 수밖에 없는 지섭이와 나인데... 그는 예상했던 문제를 끄집어내고 있었어.
-어이종욱아너 아는 애들 오면 불러줘?
아는 애들아까 종욱형이 얘기한 '나이트 DJ를 우상으로 삼은여자들을 말하는 모양인데...
-아냐됐어이따가 얘기해줘아직 손님도 별로 없는 걸 뭘우와어쨌든 아는 여자애들까지 있다니...
속칭 '나이트 죽돌이'들에게 는 제법 인기가 있는 종욱형인 모양이더라구.
-그럼 그렇게 해이따가 말해라부킹하고 싶으면...!
-알았어이따가 와라.
그리고... 우리는 놀기 시작했어술도 마시면서 말이야그렇게 한 한두시간쯤 놀았을까우리끼리 히히덕거리며 술을 마시고대 충 홀안에 사람들도 와글와글해지더라구그때였어맥주 댓병이 너 날라지고 용수형이 다시 우리 테이블에 다시 나타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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