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26, 2013

yasul[야설] 여관방 셋, 방 바꾸기-3부


특이한 경험』 여관방 셋방 바꾸기

 
-이건 또 왠 거냐너 너무 무리하는 거 아냐우리도 돈 있는데...
-걱정 마아까 건 내 서비스로 끊은 거구... 이것만 진짜 내가 사는 거다그랬어원래 이쪽에 있는 사람들은 한달에 얼마간자기 몫으로 재량에 따라 공짜 술이나 안주가 나오는 모양이더라구그리고 그런 것은 특별한 손님에게 별도로 접대할 수 있는 거고... 용수형은 자리에 앉더니 짐짓 넥타이까지 풀어던지고 있었지.
-어휴... 열 받어.
-뭔 일 있었냐? -아냐아까 저쪽에서 시비가 나서 그래재수없는 새끼들손님만 아니면 콱 밟는 건데... 싸울 게 없어서 부킹한 여자랑 싸우냐맥주 한잔 줘 라는 말에 우리는 그에게 그득 부은 술잔을 권했어아마도 어느 구석에서 발생한 사소한 사고를 처리하고 돌아온 그인 모양 이었으니까.
-... 시원하군그래니들은 요새 공부 잘하냐?
-... .
-열심히들 해라너무 놀지 말고...!
그는 영만이와 나를 향해 어울리지 않는 훈계까지 건네더군기껏 재수 생학원생일 뿐인 우린데 말야그 형이 보기에는 우리가 뭐 대단한 공 부를 하는 것으로 보이나봐그런데 그렇게 그가 맥주 한두잔을 막 들이키는데그때 난데없이 웨이터 하나가 다가오더니 그의 귀를 빌리고는 뭐라 귀엣말을 건네는 것이었어꽤 심각한 표정으로.
-그래아까 그 기집애들이그리고 순간적으로 용수형의 눈썹이 꿈틀거리더니벌떡 일어나 그 웨이 터를 쫓아 어디론가 가버리더라구뭐지궁금한 우리였지만물어볼 수는 없는 일이고대충 보아하니 또 어디선가 사고가 생긴 모양이야그래서 그냥 지섭이와 나는 디스코 타임 이 되어 둘이서 흔들기 위해 스테이지로 나갔지그렇게 한 일이십분다시 블루스 타임이 되어 할일 없는 우리가 테이블 로 돌아왔는데그 때 나가지 않고 혼자 앉아있던 종욱형과 용수형이 뭔 가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거였어.
-그럼 부탁한다용수형은 종욱형의 어깨를 툭툭 치며 뭔가를 당부하더니 도로 사라지데.
-얘들아이리 와봐그가 우리를 손짓해 부르더군그래서 허리를 기울이며 그 형의 얘기에 귀를 모았는데... 아주 재미난 상황을 얘기하는 거야종욱형이.
-말이지지금 용수가 그러는데 말야... 저쪽 테이블에 기집애들 셋이 있 다거든... 햐하부킹이라도 시켜주는 건가하지만 그가 말하는 것은 전혀 엉뚱한 얘기더라구.
-근데 말이야걔들이 아까부터 계속 맛이 가도록 술을 펐다는데그래 서지금 용수가 부탁하는 말이...우리가 좀 데리고 나가서 처리해줄 수 없냐는 걸그의 말인즉슨 이런 얘기였어아까 용수형이 처리했다는 싸움그것은 다름아니라 웨이터가 부킹한 여자애들인데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주 코 가 삐뚤어지게 술이 취한 기집애들이라나그래서 아까 부킹 건 남자애들 하고도 막 시비가 걸린 참이었었구걔들이 먼저 시비를 걸고 그랬나봐그러니 기도들 입장에서 걔들을 쫓아 내고 싶은데여자애들인데다가아주 널브러진 상태인 모양... 게다가 토요일 피크타임 시간대라무턱대고 함부로 끌고나갈 수도 없는그런 입장이었나봐해서 우리에게 부탁이 들어온 것이었어그녀들의 처리를 말이지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아무리 그래도 누구 알지도 못하는 남자 손님들 에게 맡길 수는 없는 거잖아그래서 때마침 우리를 떠올린 용수형이 종욱형에게 얘기를 한 모양이야조용히 데리고 나가서 어떻게 좀 하라구.
-어쩔래걔들 데리고 나갈까?
우리 의사를 묻는 종욱형인데영만이와 내가 어쩌겠냐지금껏 공짜 술 까지 잔뜩 얻어먹었는데그냥 잠자코 고개를 끄덕거릴 수 밖에 없지물론 우리는 굉장히 귀찮은 일을 떠맡게 된 거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어.그때야 두어시간 후에 벌어질 희대의 사건을 상상도 못했으니까어쨌든 용수형이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위층 홀의 조그만 룸이었어알 지노래방 기계도 있고... 뭐 그런 곳 말야이야돈 많은 기집애들인가 보다
우리가 든 생각은 그때 그거였어룸 에다가얼핏 보니까 양주도 두어병이 비어있는 거야글쎄.
-쟤들 데리고 나가서 맘대로 해가서 따먹든 지갑을 털든우리가 룸에 들어가기 전에 슬쩍 건넨 용수형의 귀뜸이었지.
-뭐야오빠우리 부킹 안한다니까...!
-에이다들 너무 취했는데 뭘 그래괜찮아얘들은내 친구들이니까얘들이 데려다 줄 거야부킹 아니니까그냥 오빠가 믿고 소개시켜주는 거라구.
어쨌건 반 억지로 우리를 끌어다 앉히는 앉혔는데... 그 안의 세명 모두가 취한 것은 아닌 모양이야두사람은 이미 맛이 완전 히 갔는데수희 나중에 안 이름 라는 기집애는 비교적 알딸딸하게 얼굴만 붉은 정도였고그녀의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있는 여자애가 하나그리고 맞은 편 자리에 완전히 뻗어 드러눕다시피한 년까지그렇게 둘은 거의 인사불성이 되어 있었지눈을 찡긋하며용수형은 우리를 내버려두고 나갔고엉거주춤우리는 그들 곁에 끼어앉았어.
-술들이 과하신 모양이죠?
-몰라요몇병 안마셨는데... 진선아일어나!
능숙한 말솜씨의 종욱형이 건네는 말에퉁명스러운 대답을 하는 그 기집 애는 맞은 편의 뻗어버린 자기 친구를 툭툭 걷어차고 있더라구.
-일어나라니까기집애야!
-... 이분이 진선씨고... 그쪽은 어떻게 돼요이름이?
얼떨떨한 우리를 젖혀놓고그 형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끌어나가더군.
-나요난 수희에요얜 지숙이고지숙아너도 잠 깨!
지숙이... 수희라는 이 여자애의 어깨에 기댄 기집앤데... 얼핏 보기엔 제일 얼굴이 낫더군물론 셋 모두 이쁘장한 타입이었어어울리게 그럴싸한 화장도 짙었고 말 야그렇게 옷차림도 제각각이더라구수희란 애는 긴 머리에 청자켓을 걸친 롱스커트를 입었는데... 약간 귀여운 스타일이었지 아마지숙이는 셋 중에 제일 예쁘게 생겼는데얼핏 보기에 청바지를 입고 단 발머리였고... 진선인가 하는 여자애는 파마머리에,얼굴은 그닥 예쁜 편 이 아닌데몸매는 으와쪽 빠진 늘씬형인 거야어떻게 아냐구걔만 미니스커트였거든.
-아후... 여기 어디야?
지숙이란 여자애는 깨어나도 정신을 못차리데아예 자기가 있는 곳도 분 간이 안되는 모양이었어그리고 진선이란 애는 아예 다리까지 뻗고 자는 거야으화화... 그것도 미니스커트만 입고서 말이지!
-다들 안되겠네일단 나갑시다우리가 부축해줄께요.
대답을 기다릴 새도 없이일어나며 지숙이란 기집애를 안아올리는 종욱 형이었어.
-어쩌지... 저 분은 업혀야 될 것 같네지섭아!
-제가요?
종욱형은 고갯짓으로 녀석에게 진선이란 기집애를 업으라 신호하더라구영차투덜거리는 녀석의 등에 내가 진선이란 여자애의 겨드랑이를 끼워 올려주었지허 참그 지선이란 애... 보기보다 가슴이 빵빵 그 자체였 어안는 척 하면서은근히 쥐어보는데도전혀 눈치 못챌 정도로 널브 러졌더구만어쨌든 낑낑대며 그 여자는 영만이가 업었는데나는 뭘하나?
-됐어요나는 안붙잡아도 돼요...!
마지막 남은 게 수희였지만그녀는 단번에 쌀쌀맞게 대꾸하는데... 아니 나 달라자기도 똑같이 일어서는데 비틀그러는 거야그래서 결국 내 탈뚝에 매달릴 도리 밖에 없었지그래서 우리 세쌍은 그렇게 나이트클럽을 나왔어지숙이는 종욱형이 얼 싸 안고진선이는 영만이가 업고수희는 나랑 팔짱을 낀 채 붙들려서 말이야그리고난 그 순간 쌍코피 나오는 줄 알았지왜냐고흐흐... 미니스커 트 입은 기집애를 업고가는 사람 바로 뒤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봐자 기 코 앞에 뭐가 보이는지올려다 보라구그럼 알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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